위기의 독소는 아래로 아래로
성장의 단물은 위로 뽑혀 올라가지만, 위기의 독소는 아래로 찍혀 내려온다. 통계청 ‘2080년 연간 채용동향의 교육 정도별 실업 현황을 읽어보면, 작년 고졸과 중졸 이하 학력의 실업률은 각각 한해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졸 실업률은 변동이 없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실업률은 3.1%로 한해 전과 같았고 여성은 4.0%로 0.6%포인트 올랐다. 고졸 이하 학력 계층과 남성에게 실직 피해가 몰린 것이다. 39살 여성 한00씨(가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편의점 알바와 택배 배달 등을 하면서 금액을 벌었다. 그러다 28살 때 활동지원사 자격을 받았고 뇌병변과 정신장애를 지닌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했다. 허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들이닥치면서 ‘감염 위험을 이유로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후 아르바이트와 공공근로 일자리 등을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전년 하반기에는 직업훈련도 받았지만 여전히 실직 상황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솔직히 감이 안 잡혀요.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요.” 지난해 7월 32살 여성 김민영은 반가운 연락을 취득했다. 출산 전후로 틈틈이 공연 미술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해왔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지원했던 지역 미술관에 채용됐다는 소식이었다. 다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COVID-19)가 확산돼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이 내려지고 긴급돌봄체제로 바뀌었다. 무역 일을 하는 남편이 초단기 출퇴근을 하는 탓에 세살 아이를 ‘독박 육아하던 김민영은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눈물을 머금고 미술관 일을 그만뒀다. 몇달 이후 자식을 맡길 수 있는 해운대 퍼블릭 어린이집이 생겼고, 김민영은 다시 구직을 실시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방문청소나 요양보호사, 급식 노동 혹은 단발성 공연기획 같은 프리랜서 일자리였다. 얼마 전부터는 주 1~3회씩 고기 납품 공장에서 고기 자르기 아르바이트를 한다. “칼날이 엄청 날카롭거든요. 가족들이 ‘손가락 잘려나가면 어떡할 거냐고 해요. 그래도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9시간 근무하면 5만5천원 벌 수 있으니까요.” 전년 1~2차 긴급 채용진정지원금을 받지 않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와 프리랜서를 표본으로 하는 3차 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관계자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